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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복싱 열기 속으로'…군살 '쏙' 스트레스 '훌훌'~ 한 번 빠지면 못 헤어납니다

여성들의 영원한 이슈인 '날씬한 몸매 만들기'에 신선한 방법 한 가지가 더 추가됐다. 바로 '복싱'이다. 배우 이시영씨가 연습 끝에 전국 아마추어 복싱대회 48kg급에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자 여성들 사이에서는 화제가 됐다. 여자 배우로서 복싱대회 우승도 통쾌했지만 이씨의 체지방 감소와 단단하게 근육으로 다져진 몸매에 여성들은 열광했다. 한국에는 '복싱 다이어트'라는 신조어가 생기며 복싱이 여성들을 위한 운동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한인 여성들 사이에서도 복싱 열기가 뜨겁다. 여배우가 입증한 다이어트 효과에 복싱 체육관을 찾는 여성들도 부쩍 늘었다. 특히 여성 킥복싱 클래스는 스트레스를 날리고 몸매를 만들고 근력을 기르는 운동으로 인기다. 지난 1월 한인타운에 문을 열은 킥복싱장 '제로 투 히어로'에는 4개월만에 회원이 150여명으로 늘었다. 그 중 여성 회원은 80여명. 제로 투 히어로의 랜디 김 관장은 한국서 투포환 국가대표 선수(김재일)로 활동하다가 격투기 프로 선수로 전향하며 랜디 김으로 활동했다. 김관장이 선수들이 배우는 킥복싱 기술을 1시간 20분 정도 재미있게 가르치면서 제로 투 히어로는 몇 개월만에 저녁 운동 장소로 인기를 모았다. 김관장은 "1시간 트레드밀을 뛰는 것과 킥복싱의 칼로리 소비 및 체지방 감소가 확연히 다르다"며 "킥복싱을 이용해 최대한 에너지를 이끌어내 칼로리를 소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킥복싱 클래스에 몰리는 이유에 대해 김관장은 "펀치 한 번 치는 것에 비해 킥은 2배 이상 힘들다. 킥과 펀치와 스텝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킥복싱은 완벽한 전신운동이면서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몸매만들기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인타운 킥복싱장 원조는'US 무에이타이'다. 이곳 여성 킥복싱 클래스에서 초보자들은 복근 푸쉬업 등 10분동안 스트레치를 하고 20분 동안 기초체력 운동 30분 동안 샌드백 펀치를 한다. 20년간 킥복싱장을 이끌어온 카일 노 관장은 "남자들은 방어 목적으로 배우지만 여성들은 다이어트 근육 몸매 만들기 호신술을 위해 배우러 온다"며 "다이어트 목적으로 시작하지만 취미가 되고 나중에는 매니아로 남는 운동이 바로 복싱"이라고 말했다. 복싱 트레이너에게 전문적으로 복싱을 배우고 싶다면 'K타운 복싱 클럽'을 추천한다. 할리우드 스타 트레이너인 앤드류 우드가 강습하는 여성 복싱 피트니스 클래스가 있다. 이 클래스는 여성들의 피트니스 다이어트 체중조절 몸매만들기 목적으로 동작이 구성돼 있고 식단도 제공한다. 엄준섭 관장은 "여성 복싱 클래스에 타인종 주부들이 15명 정도 있다"며 "한인 여성들도 시작했지만 도중에 힘들다며 포기해 아쉽다"고 말했다. 엄관장은 "제 2의 이시영을 꿈꾸는 여성 복서들도 배출하고 싶다"며 "자기 자신을 이겨내야만 3분 경기를 지탱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도 지구력과 인내심을 기르고 스트레스를 푸는데 최고의 운동"이라고 덧붙였다. 태권도 결합된 '태보' 도 인기 킥복싱.복싱 클래스 외 복싱을 이용한 태보 및 카디오 킥복싱 클래스도 인기다. 태권도.복싱.에어로빅이 결합된 태보는 1990년 중반 할리우드 스타들의 유명 트레이너인 빌리 블랭크스가 만들어 미 전역 여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호신술로 인기인 태보는 한인타운에 있는 K.L.G.스포츠 센터에서 빌리 블랭크스와 함께 태보를 가르쳤던 라몽 플레전트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에 가르치고 있다. 라몽 트레이너는 아로마 스파.스포츠에서 가장 인기 클래스인 '카디오 킥복싱' 강사이기도 하다. 홍비호 아로마 스파.스포츠 피트니스 매니저는 "헬스와 달리 킥복싱.복싱은 등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어 뒷태를 짧은 기간 안에 멋있게 만드는 효과가 뛰어나다"며 "킥을 차면서 힙업 효과까지 있어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클래스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아로마 스파스포츠에는 '카디오 킥복싱' 외 복싱을 이용한 클래스로 '킥복 크로스 트레이닝' '다이어트 복싱' '카디오 코어' 등의 클래스가 있다. 홍 매니저는 "여름을 앞두고 단기간 예쁜 몸매를 만들려는 여성들이 다양한 복싱 클래스로 몰려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영 기자 eyoung@koreadaily.com

2011-05-26

여자들이 '과격' 해졌다…한인타운 '복싱 열기 현장 속으로'

남성들의 거친 운동으로 여성들에게 외면당했던 복싱이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운동으로 급부상했다. 빠른 체중감량, 근력향상, 근육만들기에 탁월한 운동으로 주목받으면서 여성들이 복싱 및 키복싱 클래스로 몰리고 있다. 링 위에서 땀흘린 만큼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단순하지만 정직한 운동인 복싱·킥복싱의 매력에 푹 빠진 한인 여성들. 그들은 ‘이제 복싱은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한인타운의 뜨거운 복싱 열기 현장을 찾아가봤다. 지난 20일 오후 7시10분. 한인타운 킥복싱장 '제로 투 히어로'의 '킥복싱 파워 스컬프 클래스' 시간. "런" "런" "런" 7500스퀘어 피트의 뻥 뚤린 킥복싱장에 랜디 김 관장이 치는 태권도 킥 패드의 박자와 구령이 울려 퍼졌다. 손을 보호하기 위해 핸드랩을 감은 50여명이 김 관장의 구호에 맞춰 원을 그리며 뛰기 시작했다. 10대 소녀부터 50대 중반 남성 인종도 뒤섞인 킥복싱장. 낯설은 풍경은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많은 것이다. 복싱의 기본은 체력. 스트레치 동작과 원투 스트레이트 동작으로 몸풀기를 하며 뛴지 10여분. 사람들 티셔츠는 땀으로 젖기 시작했다. 이어진 김관장의 '푸쉬업' 신호에 맞춰 놀랍게도 뛰던 여성들이 멈추고 거뜬히 푸쉬업을 해낸다. 7시30분이 되자 팔꿈치와 무릎을 엇갈려 부딪히더니 이어 킥 동작이 시작됐다. 한 발 한 발 내찌르는 여성들의 킥 동작이 당당하고 깔끔하다. "하이어" "하이어" 김관장의 목소리에 맞춰 여성들 발은 높이 높이 공중을 내찌르더니 옆에서 앞으로 돌려차기까지 해낸다. "잽 킥" "잽 레프트 킥" "잽 라이트 킥" 어느덧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킥복싱 동작을 하고 있었다. 7시40분. 본격적인 킥복싱 연습을 위해 모두 발 보호대와 글로브를 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자매 친구 엄마와 아들 선후배 한인 여성과 타인종 친구 등 킥복싱을 배우러 온 사람들의 배경도 다양했다. 40대 후반 이승연씨는 오늘이 8번째 클래스다. 이씨는 "11학년 아들 우주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함께 킥복싱을 시작했지만 나도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리고 있다. 무엇보다 아들과 같이 운동하니까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엄마와 아들이 함께 킥복싱을 하는 것을 추천했다. 다운타운 의류회사에서 인턴십을 위해 한국에서 온 정다미씨는 "그냥 뛰는 것이 아니라 킥복싱 선수들의 기술을 배워 내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7시45분 킥복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잽 크로스 잽 라이트 라이트" 두 명씩 짝지어 펀치를 날린다. 이를 악물고 펀치를 날리는 여성들 제법 퍽퍽 소리가 난다. 땀이 뺨으로 흘러내리지만 빠르게 옷소매로 쓱 닦아내고 상대방이 치고 들어오기 전 펀치를 바로 날린다. 묶은 머리가 흐트러져도 매만지는 여성 한 명 없다. "스텝 아웃 사이드 라이트 훅 레프트 훅" 8시가 되자 김관장은 킥복싱 선수들이나 할 법한 동작을 시범으로 보인다. 차고 막고 차고 막고. 두 여성은 마치 경기를 하듯 걸으며 발을 차고 주먹을 날리고 재빠르게 막아낸다. 이미 화장은 땀에 지워져 얼굴이 말갛다. 1시간이 지나자 어느덧 이곳은 작은 킥복싱 경기장으로 변했다. 모두 꽤 진지하다. "세게 세게" 김관장의 목소리가 허공을 내찌른다. "잽 훅 잽 훅 크로스 훅 크로스 훅" 두 명의 여성팀의 펀치 소리도 김관장의 목소리 만큼 커졌다. 8시20분복부 운동과 스트레칭 동작 100회로 클래스를 마친 사람들이 바닥에 드러누웠다. 힘든 기색 대신 여성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김관장은 한 명 한 명에게 하이 파이브를 건넸다. 킥복싱으로 불면증에서 벗어났다는 최지영씨는 "펀치가 잘 맞았을 때 희열이 느껴졌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여성 5인 "복싱, 이래서 최고" ▶김지혜(28) "킥 복싱을 시작한지 5개월. 일주일에 4번 정도 연습한다. 힙업은 물론 피부톤도 맑아졌다. 차분해지고 인내력도 생겨 직장에서 어떤 고객도 이제는 잘 참고 친절하게 대할 수 있다." ▶이지민(30) "취미 뭐에요? 물어보면 '킥복싱'이라고 답한다. 다들 멋있다고 해서 기분이 좋다. 비만이라면 전신운동으로 최고다. 운동 효과를 높이는 식단도 병행하니 더 효과적이다." ▶정다미(28) "킥복싱한지 한 달 됐는데 어떤 운동보다도 몸의 변화가 빠르다. 근력도 생겨 덜 피곤하다. 무엇보다 몇십명이 함께 그룹운동을 해서 지루하지 않고 재밌다." ▶이승연(47) "단기간 살 빼는데 킥복싱이 최고다. 체중감량 뿐만 아니라 팔 안쪽 뱃살이 쏙 들어가고 단단해졌다. 평소대로 먹었는데 킥복싱 한 지 8주만에 5파운드를 감량해 기분이 좋다." ▶던 데이비스(32) "오늘 12번째 킥복싱 클래스에 왔는데 허벅지가 단단해지고 몸매가 예뻐졌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위주식사도 병행해 몸이 가벼워졌다." 이은영 기자 eyoung@koreadaily.com

201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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